[서울,뉴스프리존=김현태 기자]국민의당 총선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대표직에서 공동 사퇴했다. 관련 의혹이 폭로된지 20일 만의 일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당대표로 추대된 지 5개월만이다.
앞서 발언한 천정배 대표는 "우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안 대표 자신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와 국민의당은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7.30 재보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한 바 있다. 대표직에 오른 지 4개월만이었다. 당시에는 선거 패배에 따른 당 대표로서의 정치적 퇴진이었다면, 이번 퇴진의 경우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 문제에 따른 불명예 퇴진이라는 점에서 상처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천 대표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충정에서 나온 여러 반대 의견 있었지만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전날 열린 의혹 연루 의원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부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당지도부의 강력한 반대로 공식 발표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또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비공개로 3시간 넘게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한 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당 대표 사퇴 입장을 피력했고, 대부분 지도부는 이를 강력하게 만류했지만 안 대표의 결심을 끝내 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두 대표가 동반 사퇴함에 따라 이르면 오늘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 지도부 구성 문제 등 당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국민의당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당헌·당규가 원내대표의 당 대표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박지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혹은 대표대행 취임은 불가능하다.
국민의당은 30일 최고위 회의를 소집해 비대위를 구성할지, 대표대행을 선출할지 등 향후 당 운영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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