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영남대의료원 노동자 2명이 지난 7월 1일 오전 5시 30분경 70m 높이의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불법적인 노조 탄압에 의해 해고된 13년이 지난건만 병원과 재단, 노동부를 비롯한 누구도 그들의 절규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에 대해 2일 다음과 같이 연대성명을 냈다.
다음은 [성명]전문이다.
조합원이 천 명에 달하던 영남대의료원지부는 A 기업 등 노조파괴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공작에 의해 2006년 대다수 조합원이 탈퇴하고 70여명만 남았으며, 10명의 노조 간부가 해고되었다. 창조컨설팅이 고의적으로 교섭을 파행시켜 파업을 유도하고, 이를 빌미로 노조 고소·고발과 징계 및 해고, 조합원 탈퇴 등의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였다.
2010년 해고자 7명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했지만 3명은 아직도 해직노동자 신분이다. 부당한 노조 파괴 공작으로 노조가 무력화되었지만 누구도 그 피해를 회복시켜 주지 않았다. 노동부와 사법부는 살아남기 위한 노동자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기준을 적용하면서 자본가의 악행을 관대히 처분하는 일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또한 이런 일이 영남대의료원지부 뿐 아니라 전교조, 쌍용차, A 기업, 발레오전장, 상신브레이크 등 대다수 노조에서 당한 일이기도 하다.
진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영남대 의료원과 영남학원재단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노조 기획탄압 결과로 조합원 대다수가 탈퇴하고 노조 조직력은 위축되었으며, 활동가들은 해고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다. 13년간 해고자 복직, 의료민주화와 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는 계속 외면되었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70m 높이 고공농성은 죽음이 아닌 살기 위한 몸부림이요 처절한 외침이다. 사측에 의해 부당하게 해고되었으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상식적인 요구조차도 위험천만한 고공농성에 돌입해야 겨우 목소리만 전달되는 이 현실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비슷한 고통과 고난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에 노동적폐 청산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에 지지와 연대로 함께 할 것이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어 나가고 모든 노동자들의 삶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