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촉구 촛불문화제
[뉴스프리존= 온라인뉴스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기간이 1일자로 만료됐다고 주장한다. 지난 6월 30일 기획재정부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면서 특조위 조사기간이 만료됐기에 조사예산 사용권한이 없어진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위 상임위원과 조사관들은 특조위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1일 저녁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는 세월호 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회원, 시민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2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위의 활동 연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문화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실질적 책임 드러나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김혜진 4.16 연대 상임운영위원은 "과적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 그리고 KBS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 국정원과 청해진해운과의 관계도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며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실질적 책임이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그렇다 보니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밝혀낼 세월호 특위의 활동을 막으려 발악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의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은 7월 4일~5일 양일간 국회를 방문, 의원들을 만나 세월호 특위 활동 연장안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8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3만 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광화문 농성 2주기인 14일 즈음에도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김 위원은 "우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특조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기가 전쟁터라 생각한다"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엄마 김은희 씨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싸울 테니 도와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김 씨는 "가족들이 6월초 굉장히 힘들었다"며 "6월 말이면 특조위가 종료된다고 하고, 학교에선 재학생 엄마들이 당장 교실을 빼지 않으면 없애겠다고 성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김 씨는 "거기에 평생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진 분이 이 세상을 떠나서 슬펐다"며 "그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줘야 할 것 같다. 살아남은 저희가 더 단단히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조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특조위에 어제 부로 사망선고를 내렸지만, 오늘 부로 또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심장을 시민들이 준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타협이 안 되니 다음 정권에서 진상규명을 노려보자는 말도 혹자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하루하루 싸워왔습니다. 나중에 더 나은 환경에서 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저들은 더 단단하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매일매일 이곳이 싸움터라고 생각하고 싸울 것입니다."
"마땅히 정부가 해줘야 하는 일을 왜 우리가..."
김 씨는 이날 진행한 '특조위 출근길 응원'을 두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땅히 정부가 해줘야 하는 일을 유가족들이 애원하고 매달리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한편으로는 함께해 주는 시민들이 있어 힘이 났다. 여전히 304명의 희생자들이 저희를 바라보며 저희를 이끌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꼭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 주 초에 국회를 방문하는 것도 언급했다. 김 씨는 "의원실에 전화를 해서 '약속의 문패'를 들고 찾아가겠다고 했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약속해줬다"며 "의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제몫을 다해야 한다고 (다음 주에) 말하러 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