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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지쳤다” 장애인 언니 돌보던 기초생활수급 2..

“너무 힘들고 지쳤다” 장애인 언니 돌보던 기초생활수급 20대女 자살

최일영 기자 입력 2015/01/26 14:08



홀로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며 근근이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13분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 소유의 EF쏘나타승용차는 시가 40여만 원으로,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씨는 유서에서 ‘할 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라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주세요.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기초생활 수급자인 류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거의 한평생 돌봤다.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홀로 일하면서 언니를 챙겼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한때 삼촌 부부와 함께 살기도 했지만 언니가 대구에 돌아가고 싶다고 해 다시 대구로 돌아왔다.
 

특히 생활이 어려워지자 언니를 시설보호소에 보냈지만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며 돌아오자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밖에 류씨는 최근 언니와의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죽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

경찰 관계자는 “류씨 언니가 평소 양손을 떨지만 동반자살을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자 류씨가 차마 같이 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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