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협박을 한 20대 용의자가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진의 아들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청와대 민원실에 5차례 전화를 걸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을 한 용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실 보좌관 강모씨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의 아들은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강씨는 아들이 청와대 폭파 협박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프랑스로 출국해, 아들을 상대로 귀국 뒤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을 설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강씨가 오늘 사무실을 나오지 않았다"며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도 전화통화에서 "강씨가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관"이라며 "사표를 내고 아들을 설득하러 갔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정 의장의 국회의장 취임 직후부터 함께 일해온 강씨는 의원실에서 외부 행사 일정 등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아왔으며, 부의장 시절에도 잠시 의원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 아들이 지난 17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이와 동인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폭파 협박 전화 발신지와 대통령 사저 폭파 트위터 글을 올린 IP주소가 프랑스 파리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일치한 점에 주목했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남겨놓은 용의자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20대 초반의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12월 프랑스로 출국한 남성을 현지 경찰 주재관이 만나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장본인이 3부 요인 중 한명인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