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중국, 러시아의 심기불편 속에 오늘(10일) 사드 배치가 군사주권의 문제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배치는 군사주권적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당당히 얘기하고 이해를 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사드가 주변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또 "사드는 평시에는 우리 공군작전사령관이, 전시에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운용하게 된다"며 "미국의 MD, 즉 미사일 방어 체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필요한 조치를 고려하겠다며 군사적 대응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미국과 한국을 향해 "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평시 작전통제권이 우리에게 있지만 사드 운용 주체가 미군임을 감안한다면, 군사주권 논리와 거리감이 있다는 반론도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됐다.
칠곡지역 각계각층 인사 68명으로 구성된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4시 왜관역 광장에서 주민 등 3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날 궐기대회에서 김윤오 대책위원장은 “60여년간 칠곡군 중심지에 미군부대가 주둔, 지역 발전에 지장을 줬는데 사드까지 배치되면 칠곡군 발전은 완전히 가로막힌다”며 “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요즈음 이름도 낯선 ‘사드’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미군부대로 인해 지역 발전이 저해되는 불이익을 참아왔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고작 사드 배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드 배치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안전”이라며 “사드에겐 한줌의 흙과 단 한 평의 땅도 내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권달 대한노인회 칠곡군지회장은 “칠곡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조상들 뵐 면목이 없다”며 “노인회가 일치단결하여 반대 운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성베네딕토 왜관수도원과 칠곡지역 8개 성당 신부들도 이 날 집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 “칠곡주민 반대에도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평화를 지키는 양심세력과 한국천주교 구성원의 힘을 모아 반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백선기 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은 칠곡이 사드 배치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에 항의, 삭발했으며 이어 군의원 2명과 70대 주민 등 3명도 함께 삭발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대책위는 이 날 하루 왜관역 광장에서 2800여명으로부터 사드 배치 반대 서명을 받았다.
한편 인접한 대구시는 지난 8일 “사드의 칠곡지역 배치에 대한 지역민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사드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희생과 양보만 강요할 경우 대구·경북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대구시는 지역 내 사드 배치를 우려하며 경북도와 함께 좌시하지 않고 공동대응할 것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칠곡대책위는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해 반대운동을 조직화, 본격화해나갈 방침이다.
김윤오 대책위원장(69)은 “11일부터 5일 정도에 걸쳐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읍·면별로 반대 서명을 받아 국방부와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각 지역별로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대규모 반대집회도 상황을 봐가며 계속해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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