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은 어제 검찰에 주식 매입대금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자수서를 제출했다.
진경준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측으로부터 빌린 돈 4억 원으로 넥슨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매입했다.
1년 뒤 이 주식을 팔아 일본 넥슨 주식으로 바꿨고, 이후 이 주식이 상장되며 12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넥슨 김정주 회장의 자택,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와 넥슨 지주회사격인 제주 NXC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 한 건 1993년 이건개 당시 고검장에 대한 슬롯머신 수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넥슨의 일본 상장 업무에 관여했던 재무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또 넥슨 측 주요 임원들을 불러 진 검사장에게 특혜를 줬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자료 분석과 관계자 조사가 끝나는대로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소환된 김정주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을 진 검사장에게 그냥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은 이듬해인 2006년 11월 기존의 주식을 넥슨 측에 10억여원에 팔았고 넥슨재팬 주식 8억 5천만원 상당을 사들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증시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진 검사장은 이같은 경위로 사들인 주식을 검사장으로 승진한 지난해 모두 처분해 120억여원의 차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김 회장으로부터 주식자금을 무상으로 받은 경위와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준 4억 2500만원을 뇌물로 볼 지 자금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진 검사장은 "돈을 받은 뒤 갚으려 했고 일부는 갚았다"며 특임검사팀에 자신의 계좌기록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해당 자료와 진 검사장이 전날 제출한 '자수서' 형식의 문건, 기존 수사내역을 토대로 진 검사장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넥슨의 리스 차량인 제네시스 차량을 처남 명의로 제공받은 경위, 수사 무마 대가로 처남 회사에 대기업이 일감몰아주기를 해줬다는 의혹 등도 캐묻고 있다.
진 검사장은 지난 2009년 8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진그룹 내사를 종결해주는 대가로 처남 명의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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