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에선 입주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관리소장들의 1인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상경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이는 입주자 대표가 관리소장을 "종놈"이라고 불러 이 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관리소장들의 릴레이 1인 시위다.
[서울,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13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입주자 대표 주모(60살)씨는 지하주차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공사의 업체 선정을 주도했다. 그런데 구청에서 “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으니 입찰을 다시 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관리소장 김국진(59)씨는 계약서 확인을 요구했고, 주 모씨는 “이놈의 XX아! 니가 집주인이야? 종놈 아니야! 내가 시키는데 종놈이 건방지게”라고 막말을 했다. 그러자 전 김국진 관리소장은 "누가 누구의 종입니까?" 라고 반문했다.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전국의 아파트 관리원들이 44일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일부 주민들도 입주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로 양측의 다툼이 길어지면서 1인 시위 릴레이는 계속 될듯하다.
지난달 7일 1인 시위를 한 강원도 춘천시 아파트 관리소장 유선희(43)씨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새벽에 일어나 서울로 갔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시위에 참여한 관리소장 강충기(56)씨는 “열심히 자격증을 딴 관리소장들이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입주자 대표 주 모씨는 자신도 관리업체 측의 폭언과 압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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