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청와대=최문봉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불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불교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과 박양우 문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불교 지도자들과 합장 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모시게 되어 아주 기쁘다"며 해남 대흥사와 서울 선림사에서 고시공부를 한 불교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한국 산사 7곳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국민들께 알리고 여름 휴가지로 한국의 사찰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에 안동 봉정사에서 휴가를 보냈다. 당시 개인적으로 사찰을 정말 떠나기가 싫을 정도로 참으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며 마음을 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인의 DNA에는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불교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이 짙게 베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탐진치(貪瞋癡) 3독에서 벗어나라' 는 그런 불교의 가르침에서 늘 교훈을 많이 받는다." 고 말했다. *(탐진치 3독: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근본적인 번뇌로서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말함)
또한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세계 경제 여건,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에 아직도 갈 길은 먼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관련해 "하늘이 무너져도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엔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운 일들, 국가발전의 방향에 대한 한국불교 지도자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큰 박수로 초대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또한 원행 스님은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로 수출규제를 하여 국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한일 불교 우호대회를 통한 문화교류가 40년 되었다. 이번에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해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였는데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행 스님은 "이 어려운 난국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 지도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한뒤 "금시조가 용을 쫓기 위해 바다를 가르고,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너듯 그런 위용과 용기를 가지시고 일을 하시도록 기원을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