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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극단 맨씨어터, 김광보 연출 ‘데블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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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극단 맨씨어터, 김광보 연출 ‘데블 인사이드’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7/18 16:27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극단 맨씨어터의 데이빗 린지 어배어(David Lindsay-Abaire) 작, 차영화 역, 김광보 연출의 <데블 인사이드(A Devil Inside)>를 관람했다.

데이빗 린지 어배어(David Lindsay-Abaire, 1969~)는 미국 보스턴 출신으로 사라 로렌스 대학(Sarah Lawrence College)을 졸업한 극작가, 작사가, 시나리오 작가다. 2007년 <토끼 굴(Rabbit Hole)>로 퓨리처 상(Pulitzer Prize for Drama)을 수상, 2011년에는 <좋은 사람들(Good People)>로 토니상 (Tony Award)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A Devil Inside, 1997>, <Fuddy Meers, 1999>, <Snow Angel, 1999>, <Kimberly Akimbo, 2000>, <Wonder of the World 2001>, <Rabbit Hole 2006>, <High Fidelity 2006>, <Shrek the Musical 2008>, <Good People 2011>, <Ripcord 2015> 등을 발표 공연했다.

연출을 한 김광보는 신임 서울시극단장이자 예술감독으로, 2016 이해랑 연극상,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6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분야 1위 등을 수상한 우수 연출가다.

무대는 삼면 벽을 붉은 색의 띠로 촘촘하게 엮어 마치 휘장처럼 늘어뜨리고, 띠를 여기 저기 젖혀 등퇴장을 한다. 무대에는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환자이동의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잘린 발목이 담긴 유리 상자, 야구방망이와 지휘봉처럼 생긴 막대기, 권총, 그리고 넥타이핀이 소품으로 사용되고, 여행용 가방도 끌고나온다. 백색의 가발과 황색 가발을 쓰고, 썬 그라스를 쓰기도 한다. 자동차 엔진소리와 충돌소리, 그리고 개 짖는 소리가 효과음으로 깔린다.

아들 진의 21세 생일, 슬레이트 부인은 14년이나 참고 기다리다가, 아들에게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 복수하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며 어머니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발이 담긴 유리 상자를 들여다 보여주며 복수를 당부한다. 아들 진은 놀라지만 아버지의 발목이나 복수하는 것 보다는 함께 러시아 문학을 수강하는 미모의 여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정작 그 여학생은 진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러시아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에게만 관심을 쏟을 뿐이다. 교수는 고아로 자라나 자수성가하다시피 한 인물이고 자신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라는 생각을 한다. 교수에게 연모의 정을 쏟는 여학생은 자신이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라는 생각을 한다. 교수는 부인도 있지만 부인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교수부인은 자신이 남편과 떨어져 있는 것이 사랑의 부적 같은 넥타이핀을 잊었기 때문이라며, 그 핀을 찾기에 골몰한다.

교수부인은 우연치 않은 기회에 가전제품 수리공과 가까이 하게 된다. 수리공은 평범한 인물이지만 악마와 조우를 하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이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연관이 없는 듯 시작되다가 각자의 부모와 연결되고, 살인의 동기가 되는 악마적 속내가 드러나는 과정이 추리극적으로 전개된다. 대단원에서 사망의 원인이 각자 직접간접으로 서로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는 반전과 함께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김태훈, 우현주, 정수영, 이창훈, 구도균, 이 은 등이 출연해 독특한 성격창출과 탁월한 연기로 관객을 시종일관 극에 몰입을 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박호산이 김태훈과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무대디자인 정승호, 조명디자인 이동진, 작곡 장한솔, 의상디자인 홍문기, 분장디자인 임영희, 소품디자인 박현이, 움직임지도 고재경, 그 외의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합하여, 극단 맨씨어터의  데이빗 린지 어배어(David Lindsay-Abaire) 작, 차영화 역, 김광보 연출의 <데블 인사이드(A Devil Inside)>를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한편의 납량특집추리희극(納凉特輯推理喜劇)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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