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실종된 육군 일병이 바다에 빠져 숨지고,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현역 육군 대령이 체포되는 등 군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강원도의 한 사단에서 일주일 사이에 병사 1명과 간부 2명이 잇따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강원도의 한 사단에 근무 중인 상사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숨진 상사는 위로 휴가 중 부인과 다툰 뒤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1일에는 같은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던 이병이 취침 중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심장비대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밝혀졌으며, 군은 숨진 이병이 훈련 도중 체력 테스트에서 떨어졌던 것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일에도 동일 사단 독신자 숙소에서 20대 중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숨진 중사가 휴가 중 부친과 싸운 뒤 괴로워했다는 주변인의 말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가혹행위나 왕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