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국산 축산물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제역 확산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보다(2010년 구제역 파동)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개월 기준 육류소비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구제역 및 육류소비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마크로밀엠브레인 제공
우선 최근 발생한 국내 ‘구제역’에 대해서는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소비자 대부분(88.7%)이 관련 소식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 중 10명 중 4명은 평소의 절반 정도 소비하거나(쇠고기 21.5%, 돼지고기 24.2%, 닭고기 21.5%, 오리고기 20.8%) 절반도 소비하지 않는다(쇠고기 14.3%, 돼지고기 13.9%, 닭고기 14%, 오리고기 17.3%)고 답해 소비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축산물을 가공한 육가공식품도 마찬가지였다. 햄, 소시지 등 육가공식품과 햄버거를 평소만큼 소비한다는 응답은 각각 59.4%, 54.8%에 그쳤다. 그에 비해 평소 대비 절반 정도(육가공식품 19%, 햄버거 15.6%) 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육가공식품 13.8%, 햄버거 15.8%)로 소비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3~4명에 달했다.
하지만 10명 중 7명(68%)은 ‘구제역이 확산될까 봐 염려된다’고 답했다. 이는 2010년 구제역 파동 때(11년 81.3%)보다 약 13%정도 낮아져 구제역 확산을 둘러싼 불안감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자들 가운데 77.2%는 ‘가축 등의 대량 살처분으로 축산농가의 피해가 확신되면, 국민경제의 손실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농가뿐만이 아닌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관계자는 “구제역에 따른 경제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수입산 육류의 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