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청와대=이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의 경제제재에 독립유공자(광복회) 후손들이 앞장서 달라"며 부탁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 행사는'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생존 애국지사 9명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프랑스·호주 등 6개국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36명 등 총 160여 명이 초대됐다.
'진정한 광복은 평화를 품은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의 영상 시청으로 시작으로, 이번 행사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한 유공자의 유가족도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겠다는 문 대통령 정부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에 모시게 돼 반갑다. 특히, 독립유공자들께서는 연세가 많으신데 오늘 건강하신 모습을 직접 뵙고 나라를 위한 귀한 말씀을 듣는 돼 매우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애국지사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자 마주하는 오늘이고 마음에 영원히 담을 미래"라며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마음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재제에 대해서는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앞장서 달라"요구했다. 이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큰 박수를 보내기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의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한완상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과 이동일 순국선열유족 회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주 여사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고, 1919년 3월 개성에서 호수돈여학교 후배들과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는 유관순 열사 등과 서대문형무소에서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 가사를 낭송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함세웅 신부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항해 이기겠다'는 '克日抗爭'(극일항쟁)이 적힌 직접쓴 붓글씨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