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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바닦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물보다 돈을 원해..
사회

한국불교, 바닦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물보다 돈을 원해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7/29 19:13
하버드대학 출신 푸른 눈의 현각(52) 스님 “한국불교와 인연 끊겠다” 밝혀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하버드대학 출신 푸른 눈의 현각(52) 스님이 “한국불교와 인연을 끊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 동안 승려 생활을 한 현각스님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속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각스님은 또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장식품이었다. 이게 내 25년간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현각 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면서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앞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사요나라'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툰 한국말로 쓴 현각 스님의 글에선 실망감이 묻어나온다.

그는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을 자연스럽게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코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현각 스님은 또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나와 100여 명의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 참 넓고 현대인에게 딱 맞는 정신이었다”라면서도 “그런데 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요새는 내 유럽 상좌(제자)들에게 조계종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어떻게 그 조선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으로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 특히 서양 여자들을 보낼 수 있을까? 그 대신에 나는 제자들을 계룡산(국제선원)이나 유명한 일본 선방으로 보낸다. 다른 서양 스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 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기복=$(돈)’. 참 슬픈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올해 초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설립 5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을 거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린 숭산(1927~2004) 스님의 제자인 그는 1990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미국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수료한 현각 스님은 “너는 누구냐”라는 숭산 스님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충격을 받고 출가했다.

2008년 말 한국을 훌쩍 떠나 독일 뮌헨을 거쳐 하이델베르크에서 참선을 가르치고 있다.
kimht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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