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정부측과 얘기하고 싶다"며 진술 거부…경찰 정신감정 의뢰 검토중
프랑스에서 청와대 폭파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22)씨가 "협박글은 정부와 접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강 씨가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 국정원이나 수사 기관에 신고하리라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강 씨는 변호사나 아버지가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새벽 1시 54분까지 5시간 36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격한 말을 사용한 것은 정부와 접촉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실제로 위협을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나 혼자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공범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부와 접촉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가 오면 말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강 씨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현재 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씨는 북한, 일간베스트, 통합진보당 등의 단어를 검색해 검색된 사용자에게 멘션을 보내는 방법으로 협박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 씨가 2013년 8월 의가사제대 후 지난해 10월까지 공익 근무를 했으며, 군복무를 마친 후 제2금융권에서 자신의 명의로 500만원 대출을 받아 프랑스로 떠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씨가 우울증과 불안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점을 확인하고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중이다.
앞서 강 씨는 강 씨는 지난 17일 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폭파 협박 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