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좋은 시] 산경 2015. 7.29
강아지풀아
아무리 흔들릴지언정
결코 꺾이지는 않는구나
오히려 마냥 춤추듯 일어서는
가냘픈 줄기의 힘
꽃인듯 열매인듯 피워올렸으니
너는 아주 작은 소리도 다 수신하는
푸른 안테나인가보다
너는 아주 여린 빛도 다 빨아들이는
섬세한 센서인가보다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야
비로소 알았다
너가 가녀린 몸짓으로 바람보다 먼저 외치는 풀밭의 예언자인 것을
콧구멍 벌름벌름 가만히 바라보노라니
시신경이 파래지고 귀가 잎새처럼 자라나는구나
흔들리고 싶어라, 춤추고 싶어라, 외치고 싶어라
아, 온몸 간지러워라.
산경 2015.6.23, 7.29 수정
ㅡ강아지풀 말려 차 끓여 마시면 시신경 살아나 시력이 좋아진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