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4년차 여름휴가를 마쳤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청와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휴가를 떠났던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 복귀한다. 지역 방문과 경찰청장 내정 등 휴가 행보로 볼 때 정면돌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닷새 휴가 중 나흘은 예년처럼 관저에 머물렀지만 어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울산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휴가기간 그동안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일단 계속 신뢰를 보내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 등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야권 등의 해임 촉구 등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 수석에게 공직자 인사검증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야권 주장과 달리 휴가기간 이철성 경찰청장을 내정하는 등 예정된 인사를 그대로 단행한 것은 우 수석에 대한 신임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 수석 역시 지난주 3일간 휴가 이후 바로 복귀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우 수석 본인도 직무 수행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개각 타이밍을 어느 시점으로 잡을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여름휴가에서 복귀할 때마다 청와대 참모진 또는 일부 장관을 교체해 왔다.
9월 정기국회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번 주 중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4∼5개 부처 대상의 중폭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임기 후반기 국정 분위기 쇄신과 주요 국정과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 8월 초가 적기라는 얘기다. 이미 개각을 위한 인사검증 절차 등은 마무리된 상태로, 박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는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를 통해 휴가 복귀 이후 하반기 정국 구상에 대한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발 안보 위협과 경제 살리기, 기업 구조조정 등의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중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 회동을 하는 등 국회와의 접촉면도 넓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