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남=이병석 기자] 목포시가 '낭만항구 목포'라는 지역 브랜드명을 알릴 목적으로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에 설치한 대형 BI기가 소요된 비용에 비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가시성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로에 광주 방향으로 들어서면 한참 후에나 좌측 도로변에 먼발치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쇠기둥(깃봉) 하나를 발견할 수 있으며 깃발까지 길이가 높아 새겨진 문구를 인식하기가 힘들고 자칫 깃발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젖힐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문제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광주방향에서 목포로 진입하다 보면 곡선 도로를 지나쳐 조그마한 야산 뒤에 가려진 쇠기둥(깃봉)을 발견 할 수 있을 정도며 깃발을 쳐다보기에는 위치상태가 매우 불편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 8월14일 시는 브랜드 슬로건인 ‘낭만항구 목포’라는 문구가 들어간 대형 BI기를 교통량 분석 및 외지 관광객 접근성을 고려해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 IC에서 북항 방향 도로변에 설치했다고 언론보도에 밝혔다.
또 설치된 대형 BI기가 도시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일환으로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항구도시 목포의 매력을 더욱 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러나 시민들은 "전혀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의 특징도 없고 인식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축 쳐진 깃발만 서 있어 도대체 저게 뭐냐"면서 실망과 함께 "차 안에서 쉽게 인식하고 볼 수 있는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아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깃발을 인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상동에 거주하는 시민 J씨(남,50)는 "투입된 비용에 비해 전혀 실효성이 없으며 처음 의도한 목적의 결과는 얻기 힘들 것 같다"며 "저러한 상징물이나 조형물을 만들고 설치 시 에는 여러 여건들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시 예산을 집행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시의 무분별한 예산소비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목포시 관계자는 "BI기는 여러 가지 타 시 지역에 설치된 현황과 여론을 종합해 고심 끝에 깃발크기 및 높이 위치를 선정해 최종 설치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다른 방안도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설치된 BI기는 높이가 30m, 깃발 면적이 가로 5.4m, 세로 3.6m로 5000여만 원이 소요됐고, '낭만항구 목포'가 새겨진 깃발은 오염과 훼손 상태에 따라 1~2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하며 1회 교체 시 비용은 20여만 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