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 극단 가마골의 박현철 작, 이승헌 연출의 <파출소 난입사건>을 관람했다.
박현철은 <맨발의 청춘> <파출소 난입사건>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장미빌라 살인사건> <숙희 정희> <쌍생> 등을 발표 공연한 기대작가로 밀양연극촌 상주작가다.
이승헌은 연희단거리패의 배우장이자 연희단거리패의 2대 햄릿이다. <햄릿> <봄날은 간다> <변두리극장> <욕망이라는 전차> 그 외의 다수 연극에 출연하고, <오이디푸스> <아버지를 찾아서> <오레스테스 3부작> 그 외 작품을 연출했다.
무대는 파출소 내부로 설정된다. 하수 쪽에 긴 긴 안락의자와 의자 탁자가 놓이고 상수 쪽은 다섯 자 높이의 나무 칸막이가 있고, 오른 쪽 끝에 전화기를 올려놓았다. 사물함이 칸막이 끝 배경 가까이에 놓여있다.
연극은 도입에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미러 볼(mirror bal)의 회전조명 속에서 여성 3인의 무용장면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남성 2인이 다가와 함께 어울리며 군무를 벌인다. 그러다가 남성들이 여성에게 몸을 밀착시키면서 여성들의 항의를 받는다.
장면전환이 되면 파출소에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던 남녀가 들어와 있다. 경찰 앞에서 남녀들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여성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하자,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다. 검찰청 소속이라는....., 술주정꾼, 동정심을 빌미로 구걸을 하는 여인,
별의별 인간군상이 등장해 폭소와 눈물을 이끌어 낸다.
경찰관이 된지 180일인 젊고 미남인 신참과 퇴임이 180일 남은 머리카락이 부실한 파출소장, 그리고 훤칠한 키에 늠름한 모습의 젊은 경찰 3인이 엉뚱, 황당, 어처구니 없고, 기괴하기까지 한 인물로 설정된 남녀를 상대로 연극을 이끌어 가며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와 환호를 이끌어 낸다.
대단원에서 취객사망의 책임을 지고 퇴임한 소장의 환송회에서 소장이 부르는 푸치니 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에 나오는 “네쑨 도르마(Nessun dorma) ”의 열창은 관객의 탄성과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홍민수, 안기관, 이창주, 이현준, 손건우, 장태희, 이수강, 이나라, 이미영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은 관객의 열광과 환호를 받으며 극단 가마골의 박현절 작, 이승헌 연출의 <파출소 난입사건>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킨다./박정기 문화공연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