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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톨게이트 위 올라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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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톨게이트 위 올라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접고용 대법원도 판결했다'

김종용 기자 입력 2019/08/30 17:06 수정 2019.08.30 17:19

[뉴스프리존= 김종용 기자] 한국도로공사 요금소 해고 노동자 1500여 명 중 42명이 지난달 30일 새벽 4시경부터 서울 톨게이트 지붕에 올라 나흘 째 고공농성 중이다. 근처에서는 600여 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이들을 응원하며 농성 중이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접고용 대법원 확정 판결 다음날인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 이행 1500명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직접고용이 답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톨게이트 곳곳에 내걸고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한국도로공사 측에 촉구하고 있다.

4일 오전에는 노동자 200여 명이 한때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하행선 6개 진입로를 2시간 30분 가량 점거했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행됐고 부상자도 나왔다.

이어 노동조합 소속 깃발을 캐노피 위로 올리려는 조합원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경찰들을 향해 "당신들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이다. 단지 일하는 곳이 다를 뿐이다"라면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요금소 주변 농성 중인 일부 노조원들은 ‘우리도 잡혀가면 어쩌나’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7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출범을 앞두고 일부 영업소의 요금수납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은 수납원 1천500여 명은 계약 종료 상태가 됐다.

노조에 따르면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은 원래 2009년까지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직원이었다. 그러나 IMF와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거치면서 2차례 구조조정으로 용역업체 하청 직원으로 전락했고, 매년 최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 상급자에 의한 갖은 멸시와 폭언폭행, 성희롱 등 인권침해를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한국도로공사가 350여곳의 톨게이트 영업소에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을 용역업체 사장으로 배치했고, 용역업체 사장들은 요금수납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해고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2013년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사안임에도 한국도로공사는 노동자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내몰며 집단해고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한국도로공사가 요금 수납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전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정부와 도로공사가 1500명이 해고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농성 노동자들은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직접고용을 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며 서울요금소에서 계속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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