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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극단 서울공장, 임형택 연출 ‘햄릿 아바따’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8/06 19:20

밀양연극촌 성벽극장에서 극단 서울공장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소이 안무, 임형택 연출의 <햄릿 아바따(Avataar)>를 관람했다.

아바타(Avatar)는 자신의 분신을 가리킬 때 ‘아바타(Avataar)’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원래 힌두교의 비쉬누 신과 관련된 말이다. 비쉬누 신이 어지러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 또는 반신반인의 모습으로 출현을 한다.

무대장치는 무대좌우로 철제 조형물과 받침대를 2m 간격으로 세 개씩 나란히 놓고, 그 뒤쪽에 의자를 배치해 출연자가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배경에 연주석이 마련되고 건반악기, 타악기, 기타,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하모니카를 악사들이 연주한다. 배경 앞에 열 그루의 나무를 세우고, 그 앞에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세 개의 커다란 투명 가리개를 세워, 조명 각도에 따라 거울로도 사용된다.

무대 좌우에 배치된 등받이 의자는 후에 무대 중앙 객석 가까이로 옮겨, 그 위에 꽃다발을 놓아 화단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성벽극장의 이층에서 상복차림의 여인이 하늘 끝까지 울리는 듯한, 맑고 청아한 노래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면서 극이 시작된다.

햄릿과 부왕의 망령의 조우가 춤사위로 시작되고, 아버지가 독살된 것을 햄릿이 알게 된다. 부왕의 급작스런 죽음에 따른 숙부의 대관식이 이어지고, 햄릿의 모친 거트루드와 숙부 클로디어스의 혼례로 이어지면서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와 오라비 레어티즈의 모습과 동태가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지만, 햄릿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침잠된다. 연극은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지만, 춤과 노래, 그리고 출연자들의 열연은 관객을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경지로 이끌어 가면서 관객을 완전히 연극에 몰입시킨다.

3막 1장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다”는 무대 아래 객석 가까이에서 시작되고, 극중극 장면은 출연자들이 1인 2역으로 배우 역을 하는 것으로 처리되고, 숙부의 고뇌와 후회의 대사는 배경 가까이에서 햄릿이 칼 대신 권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연출되고, 햄릿이 모친 거트루드 왕비와 하는 대사를 엿듣는 폴로니어스를 살해하는 장면은, 투명 가리개 뒤에 숨은 오필리어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총을 쏘아 쓰러뜨린다는 설정이다. 오필리어의 죽음은 무대전면 객석가까이 조성된 물웅덩이를 사용하고, 대단원에서의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장면은 세이버(saber) 검으로 이뤄진다. 종장은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여인의 맑고 청아하고 애절한 느낌의 노래로 연극은 끝이 난다.

김소이가 안무와 선왕, 임준식이 햄릿, 김지영이 거트루드, 구시연이 오필리어, 강진휘가 클로디어스, 김충근이 폴로니어스, 이미숙이 무덤지기와 광대, 박신운이 호레이쇼, 백유진이 레어티즈, 오필리어의 혼 리아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무용과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악사로는 건반 이성영, 트럼펫·하모니카 김여레, 타악 김태훈, 베이스 원훈영 등의 연주가 극의 분위기를 100%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리아의 열창과 어우러져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안무 김소이, 작곡 음악감독 윤경로, 무대디자인 임 민, 조명디자인 박성희, 사운드디자인 안창용, 영상디자인 김 민, 의상디자인 장혜숙(상명대 교수), 홍보물디자인 박소영, 사진 이영주 자막등오퍼 오준혁, 조연출 강 남 손유진, 기획 이승일 김보연 등 제작진과 기술신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서울공장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아바따(Avattar)>를 2016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걸 맞는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박정기 문화공연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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