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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예술집단 인터로방(INTERROBANG), 차민엽 연출 ‘비수스(VISUS, 시선, 시각)’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8/06 20:22

밀양연극촌 가마골소극장에서 예술집단 인터로방(INTERROBANG)의 차민엽 김세한 작, 차민엽 연출의 비수스(VISUS, 시선, 시각)를 관람했다.

<비수스(VISUS, 시선, 시각>는 70대의 이장호 감독이 19년간의 공백을 마치고, 2014년 새로운 영화 <시선>을 발표하고 난 이후, 연극과 무용 그리고 시각예술과 관련된 분야에 일어난 돌풍이다.

영화의 제목 <VISUS(시선)>은 ‘신의 시선(視線)’을 말한다. 이 감독은 자신의 연출노트에서 “사람의 눈으로, 인간의 시각으로, 세상의 가치관으로 만든 영화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바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가치를 좀 더 소중하게 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영원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영화 만들 수 있기를 사모했다”고 밝혔다.

영화 <VISUS(시선)>는 대략적인 줄거리와 감독의 의도에서 ‘종교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종교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인만큼 이장호 감독은 환상 장면, 조명, 효과 등을 적절히 잘 활용해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영화의 주제·대사 등에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의 색채가 매우 강해 타종교인(혹은 무종교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이 영화에서는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PADAF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유연한 발상을 현실화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융 복합 예술작품을 창조해내고자 결성되었다. 또한 해외의 우수작을 국내 소개하고 국내 우수 사례 발굴, 신진작가 육성 등 융합형 예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활동과 국제교류, 저변확대를 도모하는 융합형 문화예술 축제의 장이다.

PADAF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층위를 질적으로 높이는 융합 예술작품을 발굴하고, 예술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예술의 과정과 작품이 지닌, 보다 다양한 의미를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대중적인 문화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써,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대표할 수 있는 아트페스티벌로 무용, 연극, 영상, 미술, 음악, 사진, 패션 등 보다 폭넓은 장르의 융합과 소통을 지향하는 국가차원의 대규모 아트 페스티벌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번 공연 <VISUS(시선)>는 <파다프(PADAF)>의 홍보대사인 현대무용가 차진엽의 친동생인 차민엽이 김세한과 공동집필하고 연출로 참가한다. 지난번 <바이올런트 아이(violent eye)>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품이다.

차민엽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한 미모의 신예연출가다. 2015년 PADAF FESTIVAL에서 신진예술가 연출부분 작품상, 연기상 의상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예술단체 인터로방(interobang)의 대표이기도 하다.

무대는 입체로 된 직사각, 직삼각, 경사진 사각의 조형물 네 개를 배치했다. 거기에 수많은 붕대 같은 천을 세로로 늘어뜨려 차단막 같은 형태를 이루고, 출연자들이 그 조형물을 이동시켜 장면변화에 대비한다. 음악과 조명변화에 따라 출연자들이 로봇의 걸음과 동작으로 연기를 하고, 세로로 늘어뜨린 차단막을 마치 벽을 뚫고 들어가거나 나오듯 동선활용을 한다. 음향효과는 SF 영화에서 사용되듯 기묘한 효과음으로 연출된다.

내용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의 동태다. 한때 그것이 조작된 영상으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설이 나돌았듯이, 이번 공연에서도 출연자들의 대사를 통해 자신들의 동태의 진위를 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실제로 달에 최초로 착륙했다는 우주인 미국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울드린이 최초인지,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인지보다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융 복합적 연기, 연극 무용 마임동작에 가끔 내뱉는 대사까지 독특한 예술적인 설정으로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이 내용과 복선으로 무대에서 남녀가 사랑을 표하듯 접근하다가 티격태격하기 시작하고 점차적 살해행위로 까지 돌변하는 것을 타인은 그것을 마치 무대에서 행해지는 살해행위공연으로 착각하고 보는 경우를, 실제 살해현장과 비교해 제시하기도 한다. 대단원에서 출연자 전원이 각자 작은 유리병에 담은 물을 통해 사물을 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차민엽, 장해라, 박경주, 박한솔, 이건무, 김시율, 최승준, 장인혜 등 출연진의 호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이예지, 안무 장해라, 각색 양은실, 무대감독 황준형, 무대디자인 오하늬, 조명디자인 박경진, 의상디자인 이영선 등 스텝진의 노력과 열정이 드러나, 2016 밀양연극제 젊은연출가저 참가작 예술단체 인터로방(INTERROBANG)의 차민엽 김세한 작, 차민엽 연출의 비수스(VISUS, 시선, 시각)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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