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뇌의 노화가 10년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의과대학 노화-신경과학센터(Center for Ageing and Neuroscience)의 폴 플래처 박사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성인 473명(20~87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고 뇌 MRI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중년 그룹에서 BMI가 과체중(25~29.9)이거나 비만(30 이상)인 사람은 BMI가 정상(18.5~24, 9)인 사람에 비해 뇌의 백질(white matter)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플래처 박사는 밝혔다.
이를테면, 과체중인 50세는 백질의 용적이 정상체중인 60세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년의 과체중이나 비만이 뇌의 노화를 10년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플래처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지능검사(IQ) 결과는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플래처 박사는 유독 중년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뇌의 백질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령대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뇌 노화에 관한 한 중년이 가장 취약한 시기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그런지 또 중년에 체중을 줄이면 이를 막을 수 있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실제로 과체중과 비만이 뇌에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뇌 변화의 결과로 과체중과 비만이 온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e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