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늘(29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공개검증을 실시한다.
이완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좀 마음이 무겁다”며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병역면제된 차남의 공개검증을 예고했다. 병원에서는 차남의 MRI(자기공명영상)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색 양복에 주황넥타이를 갖춰입은 이 후보자는 앞서 차남의 병역의혹을 설명하는 자리보다 차분한 표정으로 "(아시다시피) 큰 자식은 군에 다녀왔고 둘째자식은 몸이 좋질 않아서 가지 못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 공개검증이 있는 날인데 기본적으로 국민들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공직에 가려는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집사람은 드러누웠다. 이게 공직의 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이 길이 험난하기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일 마음을 추스려서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남 타워팰리스의 다운계약과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관계자가 말씀드릴 것"이라면서도 “65세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속이고 살지 않았다. 나중에 청문회 과정에서 하나씩 자료를 다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경향신문은 이 후보자가 2003년 서울 강남구의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샀다가 6개월 만에 되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과 관련해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