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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 《도시의 연인》 2회..
기획

한애자 장편소설 《도시의 연인》 2회

한애자 기자 haj2010@hanmail.net 입력 2019/09/21 14:35 수정 2019.09.21 20:39

교문입구에서 검정색 승용차가 서서히 교정의 주차장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교감과 교무부장이 그 차안에서 내리고 있는 노신사를 정중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노신사는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학교 건물을 한 번 빙 둘러본다.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이구나. 오늘 새로 부임하신다고 하였는데………’

초애는 창가로 바싹 다가가 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바라보았다. 정감이 어리고 노신사다운 품위가 있었다. 거기다가 은회색 머리와 짙은 회색양복이 매우 잘 어울려 보였다. 체격도 남자다운 적당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임초애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친근감과 함께 자신과의 어떤 끈끈한 정이 흐를 것 같은 예감이 스쳤다.

수업이 진행되고 어느덧 끝 종이 울렸다. 교무실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자, 아까 그 은회색 머리의 교장이 교감과 교무부장의 안내를 받으며 교무실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조덕자 교무부장은 검정색 투피스의 정장을 하고 있었다. 머리도 새롭게 퍼머를 하였고 화장까지 하여 좀 색다른 모습이었다. 

역시 그녀의 특유의 비위맞추기에 익숙한 언행으로, 교장 앞에서 보통 이상으로 지나치게 굽실거리고 있었다. 교장에게 자신을 잘 보이려는 듯, 조덕자는 사뭇 흥분된 표정이었다. 임초애는 조덕자의 그 타고난 간살스러움에 이마를 찌푸렸다.

‘어쩜 저렇게 사근사근할까. 난 절대 저렇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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