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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도시의 연인》7회..
기획

한애자 장편소설《도시의 연인》7회

한애자 기자 haj2010@hanmail.net 입력 2020/02/22 12:56 수정 2020.02.22 16:21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미순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띠우면서, “교장 선생님! 우리 학교에서 제일 미모의 여선생님이에요. 임초애 선생님입니다.”

김미순은 초애를 높이고 싶었다. 교부부장이 초애를 미워하는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 그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메이커하였다. 한기수는 임초애를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낯익은 분위기! 어미의 태에서 나온 자연스런 고향의 여인 같음이 밀려왔다.

그것은 다른 여교사에게서 느낄 수 없는 정겨움과 사랑스러운 감정이었다.

기수는 자연스럽게 커피를 받아들고 마시며, “아, 참 감사합니다. 커피가 아주 맛있군요!”
그는 칭찬하며 임초애의 웃는 모습과 마주쳤다. 하늘색 원피스가 그녀의 백색 피부와 아주 잘 어울렸다. 다른 여교사의 차림과 다르게 돋보이고 있었다. 기수는 머리가 아찔하며 약간 현기증이 났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눈이 좀 피로하여…,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군요”

한기수는 자신의 부자연스런움을 무마하기 위해 무심코 내뱉었다.

“자 그럼, 교장 선생님! 교장실에 입실하여 좀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좀 피곤하군요. 그럽시다!”

교감 김광선은 한기수를 아래층 교장실로 안내하였다. 한기수는 층계를 내려가며 다시 한 번 그녀의 모습을 잠시 훔쳐보았다.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흑 비단 같은 긴 머리를 하늘색 큐빅 장식의 커다란 머리핀으로 고정시켜 희고 긴 목덜미가 드러나 한결 아름다웠다. 마치 서시처럼 하늘색 원피스와 조화를 이루며 우아한 아름다움이 흐르고 있었다. 조덕자는 교장과 일동이 교무실에서 나서자 임초애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저, 임 선생, 커피 잔도 좀 씻으시고 뒷정리 좀 부탁해요!”

조덕자는 임초애가 얄미운 듯 사뭇 위엄을 떨었다. 마치 교사 중에 내가 제일 큰 반장이니까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거만기까지 흘러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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