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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8/13 07:32
[아침을 시작하는 시 한편] 산경. 김향기




안부

사는 게  너무나 즐겁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

어제도 오늘도 봄날같다고 웃길래
그런 줄 알았지

이만하면 잘 사는 거라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몸 맘 아픈 데도 없이 괜찮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지

그래서 그만하면
너가 한 그루 씩씩한 나무려니 했다

그대가 한 줄기 올곧은 풀이려니 했다

당신이 한 송이 찬란한 꽃이려니 했다

아, 이제 무심코  사는구나 싶었다

그만하면 더 뭘 바라리
여여하게 살아가는  그 발길

허허롭게 감싸안는   그 순정

영롱한 그리움도
산산이 부서져  별처럼 흩어졌으니

어이하리야

그런 줄 알고 그러려니 가야지
저 하늘 바람에 기는  별처럼 흘러가야지
그런 줄 알리라  믿고 기원하면서.
ㅡ산경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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