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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19세기 미국의 노예 이야기..
기획

지하철도, 19세기 미국의 노예 이야기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8/14 15:10
美 오바바가 12권의 휴가 기간에 읽을 책을 가지고가
▲ Underground Railroad. 19세기 노예 제도가 남아있던 미국의 남부 주들로부터 노예들을 구출해 내려 조직된, 일종의 탈출망이었다. 이름과는 달리 땅굴을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대부분은 육로나 강 등을 이용했다. 철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노예를 화물로, 접선지를 역으로 부르는 암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에야 최소 3만명에서 최대 10만명을 해방시킨 지하철도는 운행이 종료되었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 )

12일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휴가지에 가져간 책들의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이다. 지난주 출간된 이 책은 새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이 될 흑인 여성노예 해리엇 터브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책은 남북전쟁 직전의 조지아의 목화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노예 코라의 자유를 찾아가는 탈출기를 상상력을 가미해 담아냈다. 원래 지하철도는 실제 철도가 아니라 흑인 노예들이 농장에서 탈출해 캐나다 등 자유로운 곳으로 가기까지 이들의 안전한 은신처들로 이어진 길을 의미한다.
 
터브먼이 북극성에 의지해 밟아 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펜실베이니아, 뉴욕을 거쳐 캐나다 온타리오까지의 경로는 지하철도로 불리고, 터브먼은 이 비밀열차의 기관사로 불린다.
 
화이트헤드의 소설은 실제로 어느 헛간 지하로 내려가니 지하철도가 나타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인디애나로 이어지는 탈출로가 이어진다는 일종의 환타지 형식을 취한다.
 
이 소설은 코라가 농장 노예로 있을 때 당한 체벌, 강간부터 그가 탈출하다가 잡혔을 때 받을 고문에 대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책을 휴가지에서 읽을 책 목록으로 공개한 것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이다. 재무부가 지난 4월 20달러 지폐 앞면의 인물을 현행 앤드루 잭슨 대통령에서 터브먼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지 책 목록에는 베스트셀러인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 공상과학소설(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스릴러 <세븐이브스(Seveneves)> 등 소설과 윌리엄 피니건의 <바바리안 데이스: 서핑하는 삶(Barbarian Days: A Surfing Life)>, 헬렌 맥도널드의 <메이블 이야기(H Is for Hawk)> 등 자서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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