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높아지면서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A아파트(약3천세대)는 ’15년 8월 전기사용량이 174만kWh로, 7월의 145만kWh 대비 19.5% 증가했다. 그런데 8월 전기요금은 3억 8천만원으로 7월의 2억 4천만원 대비 55% 증가하였다.
그러나 석관두산 에너지자립마을(약2천세대)의 경우, 앞의 A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년 8월 전기사용량이 80만kWh로 7월의 69만kWh 대비 16.9% 증가했지만, 8월 전기요금은 1억 4백만원으로 7월의 8천 5백만원 대비 22.5%가 증가했을 뿐이다.
이처럼 시민 스스로 에너지 요금을 줄여가는 아파트공동체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들이다. 에너지자립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에너지절약과 효율화에 앞장서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 외부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자립기반을 다지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이 스스로 에너지자립을 지향하는 공동체기반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동주택, 단독주택 마을을 포함해 55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이 왕성한 곳은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석관두산, 신대방 현대푸르미, 제기이수브라운스톤, 금호대우 등 에너지자립마을의 2015년 총 전기료 지출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시작하기 전보다 23~29%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에너지자립마을인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의 한 관계자는“우리 아파트는 전체적으로 8월 전기요금 폭탄 걱정이 없습니다. 에너지절약, 효율화, 생산을 통해서 공용부문과 전용부문의 아파트 총 전력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낮추었습니다. 전기사용량을 대폭 줄여서 이를 토대로 한전과의 아파트 전기요금 계약 방식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바꾼 것이 비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공동체 절약효과는 세대전기료, 공동전기료 부분에서 공히 절감되는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립마을의 이러한 절감효과는 주민공동체 공동의 절감노력과 연결된다. 에너지자립마을에서는 공동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에너지절약·효율화·생산을 위한 공동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석관두산 에너지자립마을은 2천세대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고 “3+1 절전방법” 전파를 위해 “우리 동네 에너지 지킴이”를 양성, 전세대가 참여하는 30kWh 절전 운동을 전개해 왔다. 베란다형 미니 태양광 발전 설비를 76세대가 설치하였고, 각 가정의 형광등도 활발하게 LED 등으로 바꿔 나갔다. 그 외 지하주차장, 주차장계단, 피난유도등, 통로유도등, 계단등, E/V등, 관리실등, 단지내 외등을 모두 LED등으로 바꾸어 공용전기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공용전기 사용량을 줄였기에 부담 없이 한전과의 전기계약 방식을 아파트에 유리한 단일계약 방식으로 바꿀 수 있었다.
동대문구 제기이수브라운스톤 에너지자립마을에 들어서면 베란다 곳곳에 설치된 미니태양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99세대 중 무려 60%에 달하는 172세대가 미니태양광을 설치했다.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푸르미 에너지자립마을은 전년대비 전기사용량을 각각 ’14년, 6.2%, ’15년 14%, ’16년 현재 11%의 절감하는 등 매년 추가로 절감하며 놀라운 절감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절전소와 절약에서 출발한 성과가 에너지효율화 및 태양광발전 생산 효과와 만난 결과물이다.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절전소, 에코마일리지, 에너지지킴이 활동, 가정 에너지진단, 3+1 절전법등의 에너지절약 활동,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문 및 세대별 LED 교체와 같은 효율화 활동이 성과를 냈다. 옥상·베란다 등에 설치한 태양광발전도 공동체로 모아보니 피크전력을 낮추는데 기여를 톡톡히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동체 활동이었다. 에너지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곳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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