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또 정부가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주요도시와 중소도시 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상승했다. 이는 6월 상승률 7.3%보다 가팔라진 것으로, 29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언뜻보면 주택 시장이 견조세를 이루는 듯 하지만 시장 '모멘텀'을 보여주는 월간 도시별 오름폭을 비교해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7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월간으로는 0.8% 상승해 2개월 만에 가장 완만하게 오른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70개 도시 중에서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기록한 곳은 전달 15개에서 19개로 늘었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1~2선 도시들의 상승 열기도 주춤했다. 7월에 샤먼과 허베이 지역 주택가격 월간 상승폭이 4.6%, 4.2%로 6월에 비해 0.1%포인트 및 0.7%포인트 둔화됐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월간 오름폭도 2%를 밑돌았다.
◆ 당국의 의도와 반대…"양극화 심해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고, 나아가 도시별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아예 하반기 부동산 경기 자체가 냉각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융자 기준을 강화해 1선 도시의 과열을 막고, 중소 도시는 규제를 완화해 주택 매매량을 늘리는 게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지만, 정작 시장 방향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6월에 1선 도시 주택 가격이 2.1% 상승한 데 반해, 2선과 3선은 각각 1.0%, 0.3% 둔화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분석가들은 "올해 2분기 중소 도시의 주택 매매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며 "재고 소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C가 중소 도시의 미상장 개발회사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하반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SC가 도출하는 7월 중국 부동산개발업 신뢰지수(CDSI)는 56.3을 기록해 1월 57.3에 비해 하락했다. SC의 분석가들은 "지수의 현재 수준보다 모멘텀이 앞으로 전망을 좌우한다"며 2010년에 만들어진 CDSI는 3년 주기를 명확히 보여주는데, 최근 주기를 보면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에 고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주택 시장 전망은 두 갈래로 나뉘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도시를 제외한 중소 지역들의 부동산 둔화세가 지속하면서 현재의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경제전문가들은 이제가지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지탱했다는 점에서 "6월부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더이상 경제가 원하는 것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