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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차종 공개부터 자수까지…긴박했던 6시간..
사회

'크림빵 뺑소니' 차종 공개부터 자수까지…긴박했던 6시간

디지털뉴스 기자 입력 2015/01/30 05:35


임신한 지 7개월 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서 귀가하던 37살 강 모 씨가 지난 10일 새벽 1시 반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정체불명의 차량에 치여 숨진 뺑소니 사건은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채 보름이 넘도록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수사를 맡은 청주 흥덕경찰서가 지난 22일 현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었지만 강 씨를 친 차종마저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가해 차량을 BMW로 여겼다가 다시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으로 추정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까지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사고현장 부근인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 씨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뺑소니 아빠' 기사를 본 뒤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달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 CCTV 영상을 분석해 가해 차량 차종이 윈스톰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어제(29일) 오후 5시쯤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용의 차량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좁혀지기 시작한 경찰의 수사망은 19일간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던 피의자 허 씨에게 심리적 부담을 줬습니다.
 

언론 브리핑 후 2시간 만인 어제 오후 7시쯤 112 종합상황실에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달라"는 허 씨 부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흥덕경찰서는 즉시 허 씨가 거주하는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로 30여 명의 경찰을 급파해 검거에 나섰지만 허 씨는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경찰은 허 씨의 친구가 사는 흥덕구 옥산면으로 일부 수사 인력을 보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허 씨는 어젯밤 11시 8분 흥덕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부인과 함께 찾아 자수했습니다.
 

경찰이 언론을 통해 용의 차량을 공개한 지 6시간 만의 일로, 강 씨가 숨진 지 19일 만이었습니다.
 

허 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인 오늘 0시 40분쯤 유치장으로 가던 중 자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며 "자책감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밝혀 사고를 낸 이후 심적 부담이 컸음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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