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건방지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경남도내 교육장들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경남지역 18개 시·군교육장은 29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장협의회를 갖고 전날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김해시청에서 경남교육의 원로인 성기홍 교육장에게 행한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홍 지사의 이번 발언은 5만여 교직원과 40만 학생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성 김해교육장은 40년 세월을 오직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교육자요, 이 시대의 사로서 교육 가족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홍 지사는 김해시를 방문해 업무보고회를 열기 전 가진 지역 기관장 티타임에서 “경남의 학교 무상급식은 경남도교육청에서 매년 나오는 불용 예산 1300억원 중에서 그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동석했던 성 교육장이 “지사님이 무상급식 설명을 하면 나도 그 시간만큼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그만하시라”고 말하자 홍 지사가 말을 끊는다며 “건방지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성 교육장도 “내가 지사 부하냐. 고함지르지 말고 조용히 말씀하시라”고 맞받았다. 성 지사는 “무상급식 불용예산을 (도지사가)가는데 마다 얘기 하는데 이미 사용처가 있는 예산으로 전혀 맞지 않는 말을 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