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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자, 9개월 만에 4억6000만원 시세차..
정치

이완구 총리 후보자, 9개월 만에 4억6000만원 시세차익

구교형·정환보 기자 입력 2015/01/30 06:14

ㆍ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 2003년 1월 매입→10월 매도
ㆍ단타 매매, 부동산 투기 전형… 의원 재산 신고 땐 누락까지
ㆍ차남 증여 분당땅 ‘의혹 증폭’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가 2003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단타 매매해 9개월 만에 4억6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경향신문이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경향신문 1월29일자 6면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2003년 1월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11억7980만원에 매입해 10월 16억4000만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불과 9개월 만에 4억6020만원의 매매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청문회 준비단은 “타워팰리스 입주 직후 지역신문에 이 후보자의 아파트 매입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지역구 주민들도 문제를 제기하자 서둘러 매각했던 것”이라면서 “양도소득세로 9736만원을 납부했으며, 당초 매입할 때 취득세와 등록세로 5030만원을 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준비단의 설명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타워팰리스를 사고팔아 얻은 순이익은 매매차익에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등록세 납부액을 뺀 3억1400여만원이다.
 

이 후보자 스스로 취득세·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납부 근거가 된 매입·매도 가격을 공개하면서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2003년 타워팰리스를 매매해 3억6000여만원의 재산을 증식했지만, 이듬해 2월 국회사무처가 관보에 공개한 이 후보자의 재산 내역에는 이런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 본인이나 처·자식 명의의 예금·증권 등 어떤 계정에도 타워팰리스를 매매해 거둔 차익의 행방은 찾을 수 없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의 재산공개 내역에는 타워팰리스(159.43㎡)를 6억2000만원에 팔고, 인근 대림아크로빌 아파트(244.20㎡)를 11억7000만원에 신규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사인 간 채무”가 5억원 증가한 것으로 신고돼 있다. 타워팰리스 매각 대금에다 빌린 돈 5억원을 보태 대림아크로빌을 매입한 것으로 보이도록 돼 있는 것이다.
 

2004년 재산 내역에는 타워팰리스를 매매하면서 낸 양도소득세 납부에 따른 재산 감소분도 표시돼 있지 않다. 앞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71.45㎡)를 팔고 타워팰리스를 매입할 때 낸 취득세·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납부 실적을 2003년 2월 관보에 예금 감소분으로 공표한 것과 대비된다.
 

청문회 준비단은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에 대해 “구입 후 (7개월간) 후보자 가족이 살았고, 매각 후 5년 동안 가격이 무려 30억원 가까이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투기 목적의 매매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차남에게 증여한 경기도 분당의 토지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2000~2001년 이 후보자 장인·장모가 2억6000만원에 사들인 분당의 땅 가격은 후보자 부인에게 증여된 2002년 무렵 2배 가까이 오른 데 이어 2011년 후보자 차남에게 다시 증여된 시점에는 18억원, 최근에는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토지구입 과정에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던 장인이 2000년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며 집 지을 부지를 알아봐달라고 후보자에게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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