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어제 26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후 국민의 당 박지원원내대표는 손학규(더불어 민주당 상임고문)를 만나러 강진을 내려갔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정계 복귀를 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구애가 잇따르고 있고, 손 전 고문은 지난 13일에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17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21일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데 이어 더민주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만난 장소와 시간은 달랐지만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계 복귀 시기와 방법을 가늠하고 있는 손 전 고문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반면 비주류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비록 이종걸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고 당 대표 경선에서 2등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선두와의 격차는 너무나 크게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비주류 인사 가운데 최고위원에 선출된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상 ‘궤멸’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친박당’으로, 더민주가 ‘친문당’으로 각각 방향을 정하면서 주목받는 여야 인사가 있다.
여권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고, 야권에선 조만간 전남 강진에서 은둔 생활을 마치고 정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그 주인공들이다.
즉 새누리당 비박계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야권의 더민주 비주류와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대표를 각각 ‘비박’의 중심, ‘비문’의 중심인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새누리당 친박계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오 전 시장에게 기회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보수의 가치를 명확히 세우는 주자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반 총장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후보 경선은 친박계 반기문 대 비박계 오세훈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앞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반 총장을 제치고 오 전 시장이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야권에선 손학규 전 대표의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손학규의 ‘제3지대론’은 야권의 더불어민주당 비주류와 국민의당, 여기에 새누리당 비박 개혁세력까지 총망라하는 ‘중도대통합’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국민 갈등이 만연한 증오와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자면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민주에선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이제 그 누구도 감히(?) 대통령 후보 자리를 넘볼 수 없을 만큼 문 전대표의 입지가 단단히 굳혀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철수 전 대표가 무등산에서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선언이 있었지만 언론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그보다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 전 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탓이다.
물론 아직은 여권의 오세훈 전 시장이나 야권의 손학규 전 대표 모두 대선의 변수에 불과하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 전 시장은 여권 대선후보들 가운데 3위일 뿐이고, 손 전 대표는 야권의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전 대표보다는 순위가 한단계 앞섰으며, 손 전 대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어쩌면 국민은 현재 여권의 선두주자는 물론 야권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 전 시장이나 손 전 대표는 정치 ‘새 판짜기’가 이뤄질 경우, 폭발력을 지닌 잠재적 대권주자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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