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그룹은 "한화로부터 헬기 및 전용기 지분을 되사오는 것을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점은 매각 완료 후가 될 것이며, 매수주체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사에 팔 때는 임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줘 잔류 희망자 300여명을 삼성그룹 계열사에 전환배치했다.
하지만 이번 빅딜에서는 잔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매각 후 3년 동안은 삼성 재취업도 불가능하게 했다.
매각 대상 4개사 근로자 8천700여명 가운데 생산직은 전환배치 자체가 힘들지만 나머지 엔지니어와 연구직, 재무·회계·홍보 등 사무직 중에는 전환배치 희망자가 상당수 있다.
삼성토탈 김호철 노조위원장은 "사무직 근로자 가운데 대략 35% 정도가 전환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에 남을 기회마저 박탈한 것은 과거 사례에 비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삼성토탈의 사무직과 생산직 비율은 3대 7 정도로 추정된다.
양철언 삼성탈레스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빅딜 세부조항보다는 매각결정 자체를 취소하는데 노동자들의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등 4개사 매각절차가 완료된 이후인 오는 6월 말까지 헬기와 제트기 지분을 500억~600억원대에 재매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95%)와 삼성테크윈(5%)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나 그룹 임원이 해외출장 시 이용하는 전용기 3대와 헬기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헬기 부문에선 42명, 제트기 부문엔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성그룹 전용기 3대에 대한 지분 5%씩을 확보하게 되는데, 삼성은 지분 재매입을 통해 전용기 운영과 관련한 인력과 조직을 다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에서 전용기 부문을 인수하는 주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소유는 삼성물산이 하고, 운영은 삼성전자가 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항공법에서 외국기업 또는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은 항공기를 등록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삼성전자 대신 삼성물산이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