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정세균의장의 무두 발언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시작으로 추미애 더민주 대표, 그리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순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구도라는 낯선 환경에서 치러지는 데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대선정국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여야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외교ㆍ안보), 세법ㆍ상법 개정(민생ㆍ경제), 역사 국정교과서ㆍ건국절 논란(역사) 등이 뜨거운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7월에 일찌감치 사드 배치 반대 및 철회를 당론으로 정했고, 새누리당은 30일 찬성 당론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새 대표로 뽑힌 추미애 대표가 전당대회 직후 사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터라 반대 당론 채택 추진은 시간 문제다. 더민주가 반대 쪽으로 당론을 정할 경우 여(찬성)ㆍ야(반대)의 공방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누리당은 경대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당 사드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배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맞서 당 차원에서 배치 후보지인 경북 성주 등을 방문한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의 문제점과 배치 반대 논리를 알리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8일부터 열리는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청문회와 12일 예정된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도 여야간 공방이 불가피하고 부자증세와 누리과정 예산, 그리고 노동관련법 등 쟁점 법안과 내년 예산 문제도 쉽지 않다. 내년 대선과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할 때, 여야는 대화보다는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건국절 법제화 이슈는 또 다른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가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놓은 꼼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올 가을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 작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서 여야의 역사 논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각종 의혹,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비롯한 검찰 개혁, 백남기 농민 청문회, 누리과정 예산, 한일 위안부 협상,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등도 해당 상임위에서 여야가 맞붙을 수밖에 없는 소재다.
시작부터 파행 사태가 벌어진 20대 정기국회, 오늘(5일)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데 사드배치 문제, 우병우 수석 거취 문제 등으로 또다시 여야 대치가 예상된다. 여야 대표는 이미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기싸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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