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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말 서점으로 가요] 이 가을 어린이가 읽을만한 책 소개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입력 2016/09/10 08:54
한국고전번역원 어린이 고전도서 6종

▲ 한국고전번역원 어린이 고전도서 6종


서점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한국고전번역원의 우리 고전 이야기책 6권이 출간됐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원작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 쓴 이야기에다 한국적인 묘사와 채색을 더했다.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정혜원 지음)는 조선 순조 때 박내겸이 평안남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돼 겪은 경험을 적은 ‘서수일기’(西繡日記)가 근간이다. 서수일기에 한 차례 등장하는 복남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유몽인이 이야기 580편을 모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譚)과 성호학파의 거두인 이익이 자연을 관찰하면서 깨달은 점을 적은 ‘관물편’(觀物編)은 각각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박이담 지음)와 ‘아하! 자연에서 찾은 비밀’(조경구 지음)로 새롭게 쓰였다. ‘운명아, 덤벼라!’(강민경 지음)는 두 실학자 이덕무와 박제가의 우정을 다룬 책이다. 두 사람은 모두 양반가의 서얼로 태어났으나 정조가 규장각 검서관으로 임명하면서 벼슬을 했다.


‘궁금증 풍선과 떠나는 금강산 여행’(박은정 지음)은 조선 후기 문장가인 도곡 이의현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를 바탕으로 쓴 기행문이다. 개구쟁이 서민과 말썽꾸러기 궁금증 풍선이 도곡 할아버지와 금강산을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주변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살핀 ‘역사 속을 달리는 서울 지하철’(김용인 지음)도 간행됐다. 종각역 근처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시장 거리인 운종가가 있었고, 종로5가역 부근에는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어의궁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권 116∼206쪽. 8000원.

▲ 나는야, 이야기 먹는 도깨비!|박이담 글|배성연 그림|한국고전번역원|200쪽|8000원
 

 

스님이 외지고 으슥한 산길을 걷던 중에 어디선가 끙끙대는 소리를 들었다. 산기슭을 둘러보니 가냘프고 순한 노루가 뱀에게 칭칭 휘감겨 죽기 직전이었다. 이를 가엾게 여긴 스님은 손잡이에 쇠고리가 달린 지팡이로 뱀을 내리쳤다. 딸랑딸랑 시끄러운 소리를 두려워한 뱀은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뱀은 밤마다 스님이 머무는 절에 찾아와 똬리를 틀었다. 호시탐탐 복수할 기회를 노리던 뱀은 스님의 정강이를 물었다. 뱀의 독이 온몸에 퍼지자 스님은 기절하고 말았다. 며칠이 흐른 뒤 노루가 풀을 물고 나타나 스님의 상처에 문질렀다. 상처를 치료할 때 특효가 있는 약초였다. 기력을 되찾은 스님은 '노루가 머금은 풀'이라는 뜻으로 장함초(獐含草)라는 이름을 지었다.

조선 광해군 때의 문인 유몽인(柳夢寅)의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談)'을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서 새롭게 풀이한 동화책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내는 '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sharp22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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