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사원아파트 내 금당쇼핑센터 입주상가 상인들에게 한 달 뒤 갑자기 나가라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포스코의 갑질에 피멍 든 금당쇼핑’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공기업의 부당한 일 처리 때문에 온 가족들이 20년간 일구어온 소중한 일터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1월 말 고교생 딸은 아버지의 일손을 돕던 중 한 통의 내용증명서를 받았다. 금당쇼핑센터가 매각됐다며 계약종료를 알리는 내용증명서였다. 매년 형식상 1년씩 계약을 한다는 점을 이용해 계약종료기간 한 달을 남겨놓고 다른 업체에 쇼핑센터를 팔았다고 나가라는 것이었다.
A씨는 “입주 상가들과는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고 밀실 계약이 이뤄지고 매각됐다”며 “광양제철복지회의 자세한 설명은커녕 ‘포스코의 지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급해진 상인들은 급히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여러 방면으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돌아온 말은 “형편이 어려워서 팔았으며, 포스코가 해줄 게 없으니 매수자인 STS 측과 협의하라”는 말뿐이었다고 A씨는 밝혔다.
입주민들은 관할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뒤 금호동 지역에 26개의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다음날 새벽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검정색 차량을 동원해 모두 철거했다. 포스코 회장이 광양제철소를 방문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광양제철소 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첨부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금당쇼핑 부동산 매각에 대해 한 달 전 갑작스런 매각으로 급하게 부랴부랴 통보하게 됐다는 말과 달리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밀실매각을 진행했고 상가 입주민들에게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금당상인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힘없는 ‘을’들인 상가 입주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힘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