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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놓친 훈련병 목숨 구한 육군 소대장 화제..
사회

수류탄 놓친 훈련병 목숨 구한 육군 소대장 화제

박수찬 기자 입력 2015/02/02 14:41

수류탄 투척훈련(자료사진)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위기의 순간에 한 소대장이 몸을 아끼지 않은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특전부사관 출신으로 육군훈련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김현수(32) 상사.
 

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시45분쯤 김 상사는 송모 훈련병과 함께 육군훈련소 수류탄 교육장 투척호에 들어섰다. 투척호는 중간에 60cm 높이의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2개의 호로 나누어 훈련병과 소대장이 각각 들어가도록 설치되어 있다.
 

6년째 육군훈련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김 상사는 송 훈련병에게 수류탄을 쥐어주었다. 송 훈련병은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져”라는 통제구령에 따라 수류탄을 던지고 나서 전방을 주시했다.
 

하지만 수류탄은 김 상사가 서 있는 투척호에 떨어졌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김 상사는 수류탄을 놓친 줄도 모르고 전방을 바라보고 서 있던 송 훈련병을 향해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면서 투척호의 분리벽을 뛰어넘었다.
 

그는 송 훈련병을 투척호 밖으로 끌어낸 뒤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았다. 1초도 안 돼 투척호 안에서 수류탄이 폭발했지만 두 사람은 무사했다.
 

송 훈련병은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새 벌어졌다”며 “수류탄 폭발 직전의 위험 속에서도 저의 안전을 먼저 챙겨주신 소대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30일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한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김 상사는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훈련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소대장인 나의 기본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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