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재상기자]제주의 한 성당에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 관광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 현장 검증이 22일 오후 1시 30분에 실시됐다.
피의자 첸궈레이(陣國瑞·50)씨는 수갑을 찬 채, 모자를 쓰고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경찰 관계자들과 현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첸씨는 며칠전 성당에서 기도하는 여성을 살해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태연히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이때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모인 주민들과 성당 관계자들은 첸씨가 나타나자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등 한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첸씨는 현장검증 후 현재 심경이 어떻냐는 질문에 '나는 정상'이라고 답해 현장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이어 피해자와 유족에게는 어떤 심경이라고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 경찰은 첸씨의 첸 씨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종교시설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살해했고, 계획적이고 고의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판단되는 점 등을 이유로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첸씨의 범행 동기는 두 차례에 걸친 결혼 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첸 씨가 망상 증상은 있지만, 2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하는 조현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조사에서 첸씨는 성당에 들어갔다가 기도하는 여성을 보는 순간 나쁜 감정이 들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첸씨는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성당 부근에 있던 호텔에 묵으면서 범행 이틀 전 시내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범행 전날 사건 현장을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첸씨는 17일 오전 제주 성당에서 기도하던 61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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