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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농민운동가 백남기, 결국 사망..
사회

상보 농민운동가 백남기, 결국 사망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9/25 15:01
결국 사과없이 317일 버텼지만 응급실 병상에서 억울한 죽음, 어찌하나?

▲ 가톨릭농민회 활동 시절, 연설 중인 백남기씨.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지난해 11월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혼수상태가 계속된 전남 보성지역 농민 69살 백남기 씨가 숨졌다.

 

서울대병원 측은 오늘 오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백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원회는 백 씨가 며칠 전부터 매우 위독한 상태이며 가족들은 백 씨가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연락을 받고 백 씨 곁을 지키고 있었다.

대책위는 백 씨 사망 원인은 경찰의 물대포 때문이기 때문에 검찰의 부검에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남기대책위 정현찬 공동대표는 “그 동안 많은 국민들이 백남기를 살리라고 외쳐습니다만 이 정권은 외면했다. 그런데 지금 (백씨의) 상황이 좋지 않는 이 시점에, 검찰이 수사를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검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소변이 몸으로 흡수돼 제대로 약 투여를 못 하고 있다”며 “의사도 더 이상 손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주민 의원은 “청문회를 통해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려 했던 시도는 실패했다고 (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청문회와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니 특별 검사 도입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의원은 “만약 검찰이나 경찰이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을 시도할 경우 이는 백 농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진짜 부검을 해야 할 것은 박근혜 정부의 썩어빠진 국정이고, 우리 농민을 물대포로 쏜 대한민국 경찰”이라며 “이는 백남기 농민이 그냥 돌아가시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변 이정일 변호사는 “담당 의사 소견과 의무기록지를 총괄해봤을 때 백남기 어르신의 외상성 출혈 원인은 물대포 직사 살수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부검은 불분명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강제부검은 백남기 어르신에 대한 무차별 공권력 행사에 이어 존엄을 지켜주지 못하는 또 다른 국가 폭력 행위”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어르신에 대한 경찰의 행위는 전혀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르다면 1명과 304명의 차이일 뿐”이라며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1명이든 304명이든 그 하나하나가 온전히 우주이고 가족들에게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백남기대책위 측은 “검찰 측에서 직접적으로 부검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이런 사건의 경우 통상적으로 부검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검찰이 의사, 관계자들 통해서 부검 의사를 계속 밝혀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병원에 경찰력 들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검 의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관 배치가 부검 실시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에 시민 30~40명이 돗자리를 들고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백씨 사망으로 인한 우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24일 밤 서울대병원 인근에 3개 중대 250여명을 배치했다.


전남 보성군에서 농삿일을 하는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백씨는 이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농민 백남기 씨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고 있는 모습.ⓒ이천호 기자


백씨 가족은 23일 의료진으로부터 백씨가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으니 대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현재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중이다.

 

경찰은 백 씨 사망으로 인한 우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개 중대 250여 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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