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실험에서 개, 고양이 감염 확인…임상증상이나 동거감염은 없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오리 농가에서 기르던 개에게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23일 AI 양성반응이 나온 경남 고성군 소재 육용오리 농가에서 사육중인 개의 비강에서 H5N8바이러스가 한주 분리됐다고 2일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개는 이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 중 1마리이고, 나머지 2마리는 바이러스(항원/항체)가 나오지 않았다.
개에게서 AI가 감염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농림부가 지난해 AI 발생 사육농가 가운데 58개 농가에서 개 444마리에 대한 항원.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23개 농가에서 55마리가 항체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올들어 AI가 발생한 농가에서는 아직 개에 대한 감염은 없었으나, 이번에 경남 고성군의 농장에서 처음으로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AI가 확인된 경우는 대부분 감염된 가금류에서 오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폐사한 가축을 먹이로 주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에 따르면, 실험결과 개 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H5N8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본부장은 "국내 의과대학에서 고양이를 대상으로 AI바이러스를 접종한 결과, 5일까지 바이러스를 분비했다"며 "그러나 조직학적인 증상이 나타났을 뿐, 임상증상은 전혀 없었고, 동거감염도 안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개와 고양이 등에도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체에 대한 감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 본부장은 "현재까지 농장종사자, 살처분종사자 등 2만4334명 가운데 AI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유증상자가 없으며, AI 발생 농장종사자 447명에 대한 항체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인체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