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는 18일 ‘근 몇 년간 이상했던 의류학과의 내막’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의류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 일동’ 명의로 된 이 대자보에는 이 교수와 다른 의류학과 교수들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이인성 교수에게 이화여대 의류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다.
앞서 16일엔 정씨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는 의류학과 16학번 학생의 대자보가 화제가 됐었다. 이 교수는 정씨가 패션쇼에 참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았다는 특별 대우 의혹이 제기된 여름 계절학기 수업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의 담당 교수다.
“권력자의 더러움이 판을 치는 시대에 의류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대자보에서 학생들의 편에 서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권력자의 밑에 붙어 비리에 동조하는 당신들을 스스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가?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당신들에게 대학이란 공간의 가치는 대체 무엇이며 학문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최경희 총장과 함께 사퇴하라”며 이들은 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답하고 사과하라.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다시 한번 학생들로부터 멸시 및 망신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밝힌 것처럼 ‘이수 기준은 채우지 못 했지만 정당하게 이수했다.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이 교수가 평생교육단과대학과 평생교육원의 내용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자 평생교육원장으로 취임한 것이나, 올해 신산업융합대학이 신설되면서 의류학과가 연관도 없는 체육과학부와 묶인 것이 그렇다. 이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정씨는 체육과학부로 입학했지만 의류학과 수업을 여러개 수강했다.
패션쇼를 위해서는 1년 전부터 작품 준비를 해야 하지만 학기 시작 직전에야 학생들에게 문자로 통보됐을 뿐만 아니라 복수전공생들에겐 제대로 통보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의류학과의 졸업 요건을 ‘졸업 시험’에서 ‘졸업 패션쇼’로 변경한 과정에 이 교수가 주된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졸업 요건 변경은 소급해서 적용됐고, 졸업을 앞둔 고학번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졸업 패션쇼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의류학과 학생들에겐 시키는 것 조금만 마음에 안 들게 해와도 온갖 막말을 퍼붓고 협박을 하더니, 권력자의 딸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정당한 학점 이수라고 하다니 이들은 “졸업 패션쇼 때문에 알바를 하기도 했고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고생하기도 했고 체계 없는 갑작스런 진행에 학생들끼리 고군분투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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