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 간의 회담 내용과 관련해 “잘 알고 있지만 나라를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시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하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건 해선 안된다. 그럼 저도 새누리당과 똑같은 색깔론을 하는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한 내용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두 사람 사이에는 덕담이나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덕담만을 꼬집어서 이게 종북이다, 색깔이다 해선 안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생문제가 심각한데 대한민국은 연일 최순실, 우병우 두 사람이 전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넣어서 싸우면 국민들이 뭐라고 보겠느냐"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이라도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새누리당도 소모적인 색깔론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 문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매일 말씀을 바꾸지 말고 명확한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서 논쟁을 종식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야권 공조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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