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그것이 알고싶다, 살수차의 위험수위?..
사회

그것이 알고싶다, 살수차의 위험수위?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입력 2016/10/23 10:05
백남기농민운동가의 사망원인 직접 사인?

지난해 15년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이유는 살수차에 의한 것이었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의 진실을 다룬 22일 밤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연출 안윤태)에서는 사건 당일 살수차 물대포의 세기가 ‘별다른 충격이 없는’ 정도로 기록된 경찰 보고와 달리 살인적인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당시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살수차는 충남 9호. 살수차 9호를 운용했던 대원들은 특정 개인을 조준해 직사살수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한다. 진실은 무엇인가?

이후에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17일 만에 백남기 농민은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사망진단서 상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가족들이 최선의 치료를 다 하지 않아서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병사라고 주장한다. 그 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고, 병원에 온 이후 한 번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머리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밝히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한다. 주치의가 판단한 사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이고 따라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것. 경찰은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번에 걸친 영장 청구 끝에 부검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의 시한은 10월 25일. 경찰이 부검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체계적인 살수차 훈련이 없었다”는 전직 경찰의 증언도 나왔다.

시민들은 경찰이 보낸 여섯번째 백남기 농민의 부검 협조 공문이 종료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부검 영장 집행을 반대하며 결의대회를 가진 후 방송을 함께 시청했다. 부검영장 집행 시한은 10월 25일이다.


실험에선 5mm의 강화유리가 수압 7바에서 깨졌다. 경찰은  수압 15에서도 깨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백남기 농민은 14~15바의 물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상위에 수박을 놓고 시험한 결과 수박을 정확히 맞히지는 못했지만 타깃 책상의 철제 지지대가 휘어질 정도였다. 사람이 호스를 잡고 있을 수가 없어 재현이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물대포를 맞은 벽돌탑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 SBS에서 방영한 살수차 시험 장면
 

 
방송에선 “살수차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못 봤다"는 전직 의경의 증언도 나왔다.

그는 "검열 땐 그냥 쏘기만 하면 된다. 달려가는 사람 하반신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거나 몇 미터에서는 어떤 각도를 주고 어떤 입력에서 쏴 보니까 맞더라, 이런 것들을 데이터화하고 그런 일들을 해야 되는데 그런 훈련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경찰이 살수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로 제출한 물대포 안전성 테스트 보고서(2008년)에 따르면 거리와 물살세기를 따져보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은 거리와 물대포의 세기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정도로 기록됐다.  

 
살수차 운용지침에 따르면 살수차와 시위대 간의 거리에 따라 물살의 세기를 조절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 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 내부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가 없다. 직사살수의 경우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해야 하지만 차벽 뒤에 있는 살수차는 시야가 가려서 내부 모니터를 보고 시위대를 조준할 순 있어도 정확한 부위를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건 당일, 9호에 탑승한 경장 중 한 명은 시위현장에서 살수차를 운용해 본 경험이 없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김상중은 “정당한 공무 집행이라면 이 모든 것은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망의 원인이 분명해 보이는 매우 단순한 사건이 복잡해진 것은 부검의 필요성 강조와 사인에 대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고 사건의 본질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앞쪽에 홀로 있던 백남기 농민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가 정확히 직사살수 됐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그를 들어 옮기는 동안에도 살수는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 진압 과정에서 생긴 불의의 사고일 뿐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살수차 9호를 운용했던 대원들은 특정 개인을 조준해 직사살수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하고 있다.


방송 직후 SNS에는 “우리나라 공권력은 너무 미쳤다”, “살수에 의해서 다칠수 없다던 사람들에게 테스트 해라”, “백남기 어르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무도한 폭압 경찰 관련자들은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아한다” “국가는 백남기 어르신에 대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 등 강신명 전 경찰총장 등 경찰 관련자와 정부, 서울대병원 의료진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검 영장 집행 시한인 25일이 지나면 백남기 농민 시신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화장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시신보전가처분신청이라도 내야 할 상황이다”는 리트윗도 번지고 있다.

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과 격려를 보낸다” 등 제작진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지난 주 방송은 결방됐다. 백남기 농민편을 연출한 프로듀서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다른부서로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sharp2290@gmail.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