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북한이 날로 먹으려 한다"는 말을 했다고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 박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대통령 지지율이 10% 오른다"고 조언을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왜 안 하시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직접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북한이 날로 먹으려 하잖아요"라고 박 대통령이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접촉을 피하려 한다기보다는 뭔가 대통령이 북한과 일을 함께 해보려고 시도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 접견과 5일 중앙통합방위회의 주재 과정에서 "우리의 거듭된 남북간 대화 및 교류 제의에 대해 북한이 호응해 오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대남 비난과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도발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일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준비'를 주제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결론삼아 "빠른 통일보다도 바른 통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남북관계에서 원칙을 지키겠다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