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넋두리
참으로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태한 대한민국 상황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찌해야 나라와 민족이 살 것인가.
그런데 이 땅 언론들이 너무 흥분한 것 같다. 과도한 경쟁이 우려된다. 피의자의 신변을 까발리는 단독보도가 줄을 잇는다.
사실과 진실을 밝히겠다는 충정이겠지만 현재 나타나는 언론 보도행태는 객관적 보도 윤리를 넘어 한건주의 ㅡ포퓰리즘 ㅡ진영논리ㅡ자사이기주의ㅡ무작정 저주의 까발림에 묶여있는 것같다. 하이에나 떼 같다. 기본 상식과 법치를 넘어 냄비근성과 떼법논리에 야합하는 계산까지 깔려 있는 듯하다. 아직도 민주라는 깃발 아래 선동의 우민화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너무 흥분하면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망각할 수 있다.
의혹은 냉정하게 풀어야 한다.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이나 공개처형은 불가하다.
박근혜를 어떻게든 작살 내야 하겠다는 언론들의 생리와 난리치는 국민들의 정서가 맞아 떨어진듯 싶다.
그러나 좀 냉정할 필요가 있다. 죽자사자 한 풀이 하는 식은 우리 한민족의 보편적 심성이 아니며 민주 ㅡ법치시대의 본령도 아니다.
자폭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차분하게 시비곡절 가려야 한다. 만사가 다 때가 있지 않겠나. 엄혹한 국제 정치생태계와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한민족이 가야 할 길을 가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인내가 있어야 한다. 필경 역사는 사필귀정이라 했으니 누군들 거기에서 자유로우랴!
ㅡ산경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