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검찰에 의해 긴급체포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대구 영진전문대 부설유치원 부원장 시절 사진이 확인됐다.
[뉴스프리존= 심종완기자] 영진전문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전문대학으로 이후 각종 특혜의혹이 일었고, 최 씨가 조교수로 근무했으나 허위학위 논란도 제기됐었다.
영진전문대 부설유치원의 1991년 졸업앨범 사진 아래에는 ‘부원장 최순실 선생님’(사진)으로 기재돼 있다. 25년 전 당시 35세의 최 씨 모습은 현재 사진이 공개된 딸 정유라(20) 씨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유치원 홈페이지의 연혁에는 ‘1988. 03. 02 부원장 : 최순실 교수 취임’으로 기재돼 최 씨가 영진전문대 교수 신분으로 부원장에 임명됐음을 알 수 있다. 영진전문대는 박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전문대로는 처음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최 씨는 1993년 2월까지 5년간 부원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재영 총장으로부터 대학에 관한 설명을 듣고 “모범적인 직업 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알고 있어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 매일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해 7월 검찰은 제2캠퍼스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 대학 설립자 아들을 구속 기소하고 설립자도 거액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 대학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의문이 일었다.
이와 함께 미국 퍼시픽스테이츠대에서 초고속으로 학사에서 박사까지 취득해 이 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된 최 씨의 학력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면서 영진전문대와 최 씨의 관련설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 씨 일가가 3000억 원대의 재산을 축적한 과정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최 씨 가족이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최순실 씨의 언니 순득(64) 씨 가족 재산도 325억 원 규모이고, 동생 순천(58) 씨 가족 재산은 무려 250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 자매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및 법인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최순실 씨 가족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시가 약 150억 원에 이르는 빌딩을 갖고 있다. 강원 평창군 일대 10개 필지는 합계 최대 23억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독일에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도 약 20억 원에 달한다. 또 강남구 신사동의 다른 빌딩, 역삼동 다가구주택 등을 매각해 167억여 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순득 씨 가족은 강남구 삼성동에 시가 약 290억 원짜리 빌딩을, 도곡동에 35억 원짜리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 씨 가족은 강남구 청담동에 시가 212억∼265억5000만 원에 이르는 빌딩, 서초구 반포동에 99억4000만 원 가치의 상가 건물, 용산구 한남동에 시가 23억 원짜리 아파트, 부산 해운대구에 40억 원짜리 빌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식은 강남 등지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가능했을 수 있다. 문제는 강남에 부동산을 살 수 있는 돈이 처음에 어디서 나왔느냐다. 이들 자매의 아버지 최태민은 1970년대 초반까지도 은평구 불광동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살았다는 과거 언론 보도가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이 ‘권세’를 이용해 챙긴 돈이나 ‘영세교 교주’로 활동하며 번 돈이 ‘종잣돈’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 동생 박근령(62) 씨의 남편 신동욱(49) 씨는 1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태민은 육영수 여사가 생존해 있던 때부터 당시 박 대통령이 영애(令愛)로서 참석하는 비공식 행사에 자주 등장했다”며 “내 아내에 따르면 이 사실이 육 여사에게 보고됐고, 육 여사는 영애에게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아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매달 언니(박 대통령)에게서 생활비를 받았는데, 언니는 은행 업무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송금자는 다른 사람이었다더라”며 “아내는 돈을 부친 사람이 최태민 일가 중 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litim@na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