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11월의 두 나무

11월의 두 나무

김현태 기자 입력 2016/11/06 21:45

11월의 두 나무

막다른 골목길에
우뚝 마주선 두 그루 나무 사이로
채찍같은 바람 불어

고운 잎새
속절없이 다 떨구었으니
애처러운 천하 벌거숭이로세

어찌할 수 없는  거리에서
그대가 나 ㅡ무라 하니
그래, 나 또한 나ㅡ무라

마지막 계절의 바람 앞에
일체를 비우고서야
깊어지는 자유로움이건만


수직으로 아득한 창공
나란히 하늘바라기로 서서
그대와 나, 다만 그리워할 뿐이네.

ㅡ산경 김향기 11.6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