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행사’ 참가, ‘전생 체험' 주장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된 (박승주, 64 사진)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9일 자진사퇴했다.
박 내정자는 9일 오후 9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의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걸 보고 한국에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빨리 새로운 국무총리가 결정돼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 중심으로 국정이 빨리 안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올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른바 무속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위험과 일본의 자연재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기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종교행사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논문내용이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내정자는 자신을 추천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야권의 반대로 청문회 길이 막히면서 사실상 ‘낙마’ 위기에 처한 데다 본인에 대한 여러 의혹까지 제기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정통 내무 관료 출신으로 장관 내정 1주일 만에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